물고기가 아니라 사람을 잡은 위인의 태공망. 사람들은 인내심 하면 태공망을 떠올린다. 태공망은 역사적으로 긴 시간을 기다린 사람으로 유명하다.72년을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태공망은 매일 강가에 나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자신을 알아봐 줄 사람을 기다렸다.하지만 그 오랜 생활고에 지친 아내는 집을 나섰다. 다행히 강태공은 서백창을 만나 훗날 제후에 봉해져 주나라의 건국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태공망이 아니라 그의 아내에 관한 것이다.제후가 된 그를 찾아온 아내에게 강태곤은 물그릇을 뒤집으며 말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담을 수 없고 끊어진 인연도 이와 같다’ 여기서 ‘복수불절(覆水不折)-한 번 저지른 일은 되돌릴 수 없다’는 유명한 고사성어가 탄생해 후세 역사가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나는 한 발짝 물러설 것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보았다.아내의 시선에서 만약 태공망이 제후가 될 수 없다면? 무려 일흔이 넘어도 매일 강가로 출근해 낚싯대도 없이 낚싯대를 드리우며 하루 종일 앉아 있는 남편을 상상해 보자.대신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아내의 입장은 어떨까. 견디다 못해 떠난 아내에게 왜 돌을 던지는지..
그리고 또 한사람. ‘당신 자신을 알라~ 꺄악.. 그 유명한 말을 남긴 소크라테스.그의 아내 크산티페는 악처로 정평이 나 있다.소크라테스가 집에 돌아오면 물을 한 잔 뿌린 일화는 유명하다. 똑같이 입장을 바꿔보자. 남편이 생계는 제쳐두고 하루 종일 집을 나가 너 자신을 알라며 돌아다닌다면. 가난한 형편에 생계를 책임지기도 벅찬데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을 집으로 끌어들인다면.당신이라면 어떤 기분일까.양처럼 다정했던 아내도 포효하는 사자가 되지 않을까…^^
물론 그들이 대수롭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나는 강태공의 선견지명에 감복한다. 특히 무의 경지에 이른 소크라테스에게 존경을 표한다.’ 당신 자신을 알라. 그러면 당신은 우주와 신들을 알게 될 것이다. ‘ 이것은 델피 신전의 비문에 있는 구절이다.나는 소크라테스가 델피 신전의 비문을 인용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비문의 의미를 깨달은 비범한 인물임은 분명하다.이처럼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다.그러나 그들의 아내는 보통 범인이다.그렇다면 비범한 이들은 차라리 독신으로 사는 게 맞지 않을까.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인간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후손에게 악처의 대명사가 되었으니 얼마나 억울한가.어쩌면 그녀들은 가부장제의 희생자일지도 모른다.
I. 이번에는 악명 높은 중국 유일의 여제 측천무후에 대해 이야기한다.고종의 후궁이었던 그녀는 스스로 통치자가 되어 15년을 다스렸고, 권력투쟁의 승리자이자 성으로 문란해진 여성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지금까지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당의 대제국을 만들어낸 사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최근 꼼꼼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측천무후의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거대한 곡물 저장 시설이 발굴되었는데 그런 것이 수백 개라고 한다.모든 것을 합치면 군인과 백성을 10년간 먹여 살릴 수 있는 식량을 썩지 않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이었다.또 대제국을 이룩한 그의 업적은 한 여인의 무덤에서 발굴된 머리장식에서 찾을 수 있었다.세계 각국에서 온 온갖 보물들이 장식되어 있었다는 것. 그뿐만이 아니었다.여성들이 각종 직업에 자유롭게 진출하고 남성 복장도 자유롭게 입도록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당시로서는 개혁이 아닌가.통치 계급의 변화도 일으켰는데, 혈연을 바탕으로 한 귀족에서 사대부로 지배 계급이 대거 교체되면서 능력 있는 여성을 최고 관료로 임명하기도 했다.이 점만은 많은 역사가들의 찬탄을 받았다. 또한 당시 불교를 장려하고 융성하였다.그러나 역사가들은 그저 백성의 환심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해 왔다. 그녀가 세운 불탑은 전 세계 거대 건축물 중 최고 높이이며, 측천무후는 말년에 그곳에 자주 갔다고 한다.권력의 덧없음, 애환, 과거의 삶을 성찰하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그녀를 국모로 여기고 존경하는 백성들도 많았다고 전해지는데 특히 평가절하된 이유는 무엇일까.그동안 그를 역사는 결혼과 성을 이용해 권력을 잡은 여성이라고 끊임없이 지탄해 왔다. 그러나 당시로서 여성이 결혼과 성 이외에 어떻게 그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을까. 그것이 유일한 중요한 통로였을지도 모른다. 사실 피비린내 나는 권력다툼과 성은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그는 자신의 비석에 단 한마디도 세지 못하게 했지만 자신에 대한 평가를 후세 역사가들에게 남기려 했기 때문이다.한편으로는 말년에 삶의 공허함을 깨달았던 게 아닌가 싶다. 과연 권력에 물든 지도자 가운데 비문을 남기지 못하게 한 통치자가 몇이나 될까.우뚝 솟은 그녀의 웅장한 비석.하지만 한 글자도 적혀 있지 않은 비석. 어쩐지 그녀에게 애처로운 마음이 든다.대다수의 여성과 많은 남성이 자신의 힘을 억누르고 두려워한다고 한다.그래서 왜곡된 방법으로 사용해 막대한 고통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고.여성은 연애와 결혼에 투사돼(남성과의 관계) 양육 태도를 지배하고 직장생활 등의 인간관계를 왜곡한다.특히 아이를 키울 때 큰 문제를 일으킨다.자신의 왜곡된 신념 체계와 감정적 태도로 딸에게 가부장제를 전수하고 남성들의 마음에 죄책감과 증오를 심어준다.아이러니하게도 그 주체는 주로 어머니다.요즘 특히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본래 여성 해방 이데올로기의 의미를 담은 좋은 말이지만 왠지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것 같다.더욱이 남녀가 양극화돼 싸우는 모습에 마음이 무겁다.목에 핏대를 세워서야 되겠는가.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란 말인가.우리는 모두 피해자이자 가해자다.모든 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하나뿐이다.이것이 사랑에 근거하는 것인가. 공포와 증오에 바탕을 둔 것인가.무엇이든 두려움과 미움에 근거한 가치는 따르지 않는 것이 옳다.우선 부모 스스로 그릇된 뿌리 깊은 가치관과 신념체계부터 바꿔야 한다.그리고 내 아이에게 올바른 양육을 통해 왜곡된 정체성부터 바로잡아 나가는 것이 먼저다.그래야 권리와 주체성을 지닌 진정한 페미니즘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해동검도 #금곡도장 #화명도장 #가부장제 #아이덴티티 #검도 #악처 #페미니즘#금곡동#사랑#역사#공포#가치관#신념#권리#주체성